문학을 위하여展, 인사미술공간, 서울
미술을 다시 드넓은 인간학(人間學)의 스펙트럼과 결부시키기 심상용 (미술사학 박사, 동덕여자대학교) 드넓은 인간학(人間學)의 스펙트럼 미술전시의 부제가 ‘문학을 위하여’라니 의외다. 일종의 반란 같은 것일까? 회화는 조각적이어선 안 되고 조각은 회화적이어선 곤란하다는 게, 철학은 몰라도 연극이어선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시(詩)나 에세이, 선동조거나 논설조여선 곤란하다는 게 정설화된 근현대미술의 미학적 행간이지 않았던가. 풍상을 겪긴 했지만, 모더니즘의 유산은 여전히 건재한 편이다. 도처에서 가장 회화적인 회화, 회화 이외의 차원이 배제된 회화는 여전한 강령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그러므로 랭보나 헤밍웨이, 조정래의 언급을 넘어, 아예 문학 장에 스스로를 활짝 열어젖힌 최진아의 행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