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aholic 쇼퍼홀릭 2009
It will be difficult for people in the future to figure out the use of some things we commonly use today just by the looks of them, just as we couldn't discern the use of a norigae (traditional hanbok charm)by itself, which was used as an ornament by women of the Joseon dynasty. Just as we can tell the function of norigae by looking at old pictures and records, some of the things we use today may be considered as a strange pastime that can be only found in museums. Women's fashion in Paris in the eighteenth century led by Marie Antoinette boasted excessive decoration, which appears strange by today’s standards, but it was the most fashionable and leading trend of the time. Ironically, the hotter a trend is, the more difficult it is to understand at hindsight. Thus, while today’s most recent trends in fashion appear perfectly normal to our contemporaries, a cultural and historical perspective can deem it as odd.
Unlike the fashion culture of the past, when traits were determined by regions, ethnicities, and nationalities, the modern fashion is based on a global trend. The whole world has become a single community that shares all fashion trends. The purpose of the Shopaholic series is to simply preserve today as a record as opposed to an aesthetic challenge or a critique of this materialistic civilization. Fashion magazines, always inundated with product advertisements, are rescaled to one page that, in a single image, contains the hottest products displayed in department stores. After a hundred years or so, this may become one page in the history of fashion rather than a piece in a museum as this work compresses onto a page the things that were worn and used by people in 2009.
세월이 흐르면 우리가 지금 흔히 사용하는 어떤 사물들은 조선 시대 여성의 노리개처럼 사물 그 자체만으로는 어떤 기능을 가졌는지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과거의 삽화나 기록을 통해 노리개의 기능을 알 수 있듯이, 먼 미래에는 우리가 사용하는 사물들 중 일부는 박물관에서나 접할 수 있는 기묘한 취향으로 여겨질 것이다. 18세기 마리 앙트와네트가 주도했던 파리의 최상류층 여성 패션은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기이할 정도의 장식성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당시 가장 최신이자 최선의 유행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hot할수록 가장 이해하기 힘들다. 현재의 최신 패션 역시 동시대인의 시각으로는 일반적이고 평범하지만 문화 역사적인 관점에서 조망하면 기묘한 취향으로 여겨질 수 있다.
지역적, 민족적, 국가적 특색을 가졌던 과거의 패션 문화와는 달리 현대는 전 세계가 하나의 문화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다. 전 세계가 한 가지의 복식사를 소유하게 된 것이다. 쇼퍼홀릭 시리즈는 미학적 도전이나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보다는 기록적인 의도로 제작되었다. 상품 광고로 가득 찬 패션 잡지를 한 화면으로 축소한 것이며 동시에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들 중 가장 hot한 것만 모아 한 화면에 집합시킨 것이다. 이것은 100년쯤 후에는 미술관이 아니라 복식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009년의 사람들이 입고 쓰는 물건들을 한 화면에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